firehyun 님의 블로그

"전문성은 기본, 따뜻함은 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함께 꿈꾸는 주혀니입니다."

  • 2025. 4. 9.

    by. firehyun

    목차

      1. 당분 섭취, 왜 문제일까?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당분 섭취는 필수 영양소를 넘어 ‘과잉 섭취’의 경계선에 서 있다. 탄산음료나 디저트류처럼 명백한 단 음식은 쉽게 인지되고 조절할 수 있지만, 진짜 문제는 우리가 ‘당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숨은 당분이다. 가공식품, 소스, 시리얼, 요거트, 심지어 다이어트 제품이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음식들에도 상당량의 당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숨은 당은 일상에서 무심코 섭취되며,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당류 섭취를 전체 열량의 10% 이하, 가능하면 5%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코 이 권장량을 훌쩍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혈당이 자주 급격히 오르내리면, 우리 몸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되며, 이로 인해 피로감, 체중 증가, 식욕 조절 장애,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숨은 당분’을 인식하고 줄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숨은 당분

       

       

       

      2. 숨은 당분이 숨어 있는 식품들

      우리가 생각보다 자주 섭취하는 식품들에는 의외로 많은 당분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시리얼이나 그릭 요거트는 건강식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당류가 다량 첨가된 경우가 많다. 또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은 지방을 줄이면서 그 자리를 맛을 보완할 당분으로 채운 경우가 많아, 오히려 설탕 함량이 더 높을 수 있다. 캔 음식, 병조림, 마요네즈, 케첩, 샐러드 드레싱 등 다양한 가공식품 역시 당분 함량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빵, 햄버거 번, 에너지바, 프로틴바 같은 식품들, 심지어 일부 건강 보조식품과 음료에도 과당이나 포도당, 말토덱스트린 등의 형태로 당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숨은 당’은 제품 라벨에서 ‘설탕’이라는 단어만 찾는 것으로는 파악하기 어렵고, 콘 시럽, 하이프럭토오스 옥수수 시럽(HFCS), 말토오스, 덱스트린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성분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3. 숨은 당분 줄이기를 위한 식단 전략

      숨은 당분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품 라벨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당류는 ‘총 당류’, ‘첨가당’ 등으로 표기되며, 총 당류의 양보다 ‘첨가당(Added Sugar)’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품 하나에 당이 몇 g이나 들어있는지 파악하고, 1일 기준 섭취량과 비교해 초과 여부를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가능한 한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고기, 생선, 계란, 콩류 등은 숨은 당분이 거의 없고, 포만감과 영양 밀도가 높아 혈당 관리에 이상적이다. 셋째, 조리 시 설탕이나 소스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체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양념은 고추장 대신 된장이나 허브, 레몬즙으로 대체하고, 단맛이 필요할 땐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 같은 혈당 영향을 주지 않는 천연 감미료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간식을 먹을 때도 습관적으로 ‘단 것’을 선택하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당 간식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반 쿠키 대신 견과류, 삶은 달걀, 무가당 요거트 등을 선택하면 혈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


      4. 숨은 당분을 줄이면 달라지는 몸의 변화

      숨은 당분을 줄이고 식단을 개선하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선, 혈당의 급격한 변동이 줄어들면서 피로감이 완화되고, 식후 졸림이나 무기력한 상태가 줄어든다. 이는 인슐린 과다 분비가 줄어들고, 혈당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체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체중 조절이 쉬워지며, 특히 복부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감수성이 회복되고, 대사 증후군과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당분 과다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 피부 트러블,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의 문제들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를 30g 이하로 제한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에너지 수준 향상, 집중력 상승, 기분 안정 등의 효과를 체감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당을 줄이는 식습관은 단기적인 체중 조절을 넘어서, 장기적인 건강관리 전략으로 연결된다. 건강한 식습관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그 시작점은, 내 식탁 위에 당이 얼마나 숨어 있는지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5. 식습관을 바꾸는 작은 시작, 큰 변화

      숨은 당분 줄이기는 처음 시작할 땐 다소 막막하거나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식품 라벨을 읽고, 성분표를 확인하고, 일일 섭취량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점차 습관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훨씬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처음에는 한두 가지 식품에서 당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이를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훨씬 더 건강한 식생활로 이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완벽하게 바꾸려는 조급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작은 변화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마시던 단 음료를 무가당 허브차나 레몬물로 바꾸는 것, 요리할 때 시판 소스를 줄이고 간장·식초·허브 등을 직접 조합해보는 것, 간식으로 먹던 초콜릿이나 케이크 대신 견과류나 삶은 달걀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당 섭취는 확연히 줄어든다. 또한 습관적으로 먹는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하로 제한하고, 대신 집에서 간단한 저당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이런 작지만 꾸준한 선택은 혈당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과 함께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형성된 식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분 섭취를 줄이는 식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며 식탁 위 재료를 건강하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당을 줄이면서도 여전히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와 생활의 질을 높이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당 줄이기 식단은 단지 설탕을 없애는 식이조절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대체재를 탐색하고, 식단의 질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된다. 제철 과일을 활용해 천연 당분의 깊은 맛을 느끼거나, 통밀과 귀리로 만든 홈베이킹, 다양한 견과류나 씨앗류를 활용한 에너지 간식 등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음식의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당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많은 요리법과 아이디어가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음식과 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건강을 설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혈당 관리와 당 섭취 조절은 단지 당뇨병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에너지 넘치는 하루를 만들고, 머리를 맑게 유지하며, 정서적 안정감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당분은 단기적인 기쁨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친 섭취는 피로, 우울, 집중력 저하,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당을 조절하면 하루의 리듬이 바뀌고,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향상된다. 오늘부터라도 내가 먹는 음식 속에 얼마나 많은 당분이 숨어 있는지 살펴보고, 하나씩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자. 진짜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식탁 위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변화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더 건강한 나로 향하는 첫 번째 걸음이다.